대학로 연극 <옥탑방 고양이> 관람 후기!

나는 문화생활을 좋아한다.
특히 연극을 좋아해서, 농협 컬처홀릭 무료 공연 이벤트에 매번 신청하곤 했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한지 잘 당첨되지 않았다. ㅠㅠ 그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것인지,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당첨이 되었다! 짝짝짝^^
제목은 <옥탑방 고양이>. 일요일 저녁시간으로 인기가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료로 재밌는 연극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뻤다. 대학로는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다.
어렸을 때 드라마로 봤던, 김래원이 나오는 MBC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생각났다. 재밌을 것 같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연극이 저녁 시간이라서 오후에는 대학로에 도착하여 거기에서 하는 길거리 공연을 구경했다.
젊은 혈기들이 모여서 대학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한 무대 팀이 나올 때마다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싱그럽고 예뻐 보였다. 역시 대학로는 젊음의 공간인가 보다. 무슨 난타 공연처럼 막 북과 장구를 두드리면서 흥을 돋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난 무조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보고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서 들었다. 누구에게 보여줄 건 아니지만, 그냥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언젠가 볼 때는 있더라. 젊음을 마음껏 즐기는 학생들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고 드디어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볼 차례가 되었다.
일요일 늦은 저녁인데도 연극을 볼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줄 서 있었다. 이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문화생활을 즐기려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연극은 연극 시작하기 딱 10분 전쯤 개방했다. 얼른 연극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앞자리여도 주인공들을 고개 들어 쳐다봐야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너무 뒷자리여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 좋은데 다행히도 딱 중간 자리라서 적당한 거리에서 보기 좋은 위치였다.

 

 

연극티켓

대학로 틴틴홀

무대

시작하기 전

연극 티켓

드디어 연극 시작!
와우^^ 훈남의 풋풋한 청년이 첫 장면에 등장했다. 피부도 하얗고 키도 크고 연예인 뺨 칠만큼 정말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우와'라는 말이 나와 버렸다.ㅎㅎ 저렇게 잘생겨야 배우도 하는구나 싶었다. 연극배우도 잘 나가면 탤런트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노력하는 연극배우들은 모두 원하는 대로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
연극은 옥탑방에 이사온 남학생과 여학생이 누가 먼저 이사왔느냐 서로 다투면서 한 방에서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 모두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 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들었다.
여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는 계속 대사를 칠 때마다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을 보여서 보기에 조금 불편했다.ㅎㅎ
하지만 다들 예쁘고 잘생기고 연기도 잘 해서 대학로까지 와서 연극 보기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분장을 한 주인공도 복장이 특이해서 흥미로웠다. 고양이처럼 길게 꼬리 달린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저렇게 1시간 넘는 시간동안 한 편의 연극을 펼쳐내기 위해 저 배우들은 얼마나 피 나는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와 같이 무료로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 수입도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도 들었다. 발성도 크고 발음도 정확하고 감정표현도 꽤나 잘하는 편이었다.
대학로 소극장은 의자 앞뒤 간격이 좁고 의자가 너무 딱딱해서 오래 앉아있기에는 힘들다.ㅠㅠ
극장별로 간혹 가다 의자도 푹신하고 앞뒤 간격도 넓은 경우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의자 앞뒤 간격이 좁고 딱딱하다.
키가 큰 짝꿍도 자리가 불편한지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꾸는 듯 했다.
그래도 의자가 만약 푹신했더라면 잠이 잘 와서 연극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푹 빠져서 완전 몰입했다.
이벤트 응모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해서 스트레스가 싹 다 풀렸다.
감성 돋는 문화생활, 연극 <옥탑방 고양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