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브로콜리 추출물을 화장솜에 적셔 닥토하듯이 닦아내고 쓰고 있었다.
스킨 새로 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보는 게 어떤가 싶어서 떨어진 스킨 빈 통을 오래 가지고 있었다.
소득이 적으면 지출이라도 줄여야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찾아봤는데, 스킨을 직접 만드려면 은근히 재료가 많이 들어갔다.
소독하는 알콜부터 시작해서 방부제까지,
이런 재료값을 합하면 그냥 스킨 한 통 사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들 것 같아서
난 그냥 꼭 필요한 재료만 넣어서 스킨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피부에 좋은 녹차스킨!
녹차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자외선에 의한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성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ㅎㅎ
나는 추운 날씨에도 선크림 바르고 양산 쓰고 다니며 자외선에 의한 기미를 철저히 예방하는 한 사람으로서,
녹차스킨이 기미, 주근깨 등에 좋다고 하니 당장 녹차스킨을 만들어봤다.
준비물은 정제수(증류수), 녹차티백, 히알루론산, 식물성 글리세린이다.
정제수는 약국에서 판다.
녹차스킨을 만드려면 정제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약국에 갔는데, 정제수는 없고 증류수만 있었다.
약사한테 물어보니 증류수가 더 좋은 거라며 증류수로 화장품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해서 그냥 증류수를 구매했다.
가격은 1,000ml에 1,500원!
처음엔 인터넷으로 사려다가 배송비까지하면 4천 원이 넘기에 주문을 취소하고 약국으로 가본 것이다.
(잘한 듯^^)
증류수 양도 상당히 많아서 한 번 사면 최소 6개월 이상은 넉넉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식물성 글리세린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려면 4천 원 정도 하던데, 없으면 꿀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한다.
집에 꿀이 있긴 했지만 얼굴에 바르고 씻지 않을 스킨 용도로 꿀을 재료로 쓰면 조금 그럴 것 같아서 꿀은 넣지 않았다.
일단 증류수를 비커에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정도 데운다.
녹차티백을 데운 증류수에 넣어 우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다른 데서 보니까 녹차가루를 쓰기도 하던데 녹차티백도 상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녹차가 우러난 증류수를 빈 통에 옮겨 담는다.
난 집에 있던 깔데기를 이용해서 빈 통에 옮겼더니 편리했다.^^
거기에 히알루론산을 조금 넣어서 막 흔들었다.
나는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넣었는데,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넣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묽직한 제형이고, 저분자 히알루론산은 액체 형태이다.
이렇게 하면 녹차스킨 완성!
이걸 화장솜에 적셔서 닥토로 써도 되고,
화장솜에 흠뻑 적셔서 얼굴에 올려 놓고 5~10분 정도 있다가 떼어 내는 방식으로 녹차팩으로 써도 된다.
무엇보다 비용 절약했다는 게 가장 뿌듯하고!
내 손으로 직접 내가 쓸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게 재밌다.ㅎㅎㅎㅎ
진짜 완벽하게 하려면 빈 통을 알콜로 소독해야 하고 만들어진 녹차스킨에 방부제도 넣어야 하고 향도 첨가해야 하고 절차가 엄청 복잡하지만!
나는 심플하게 딱 필요한 것만 일단 만들어서 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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