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에 간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손원평의 <아몬드>라는 소설책이 있었다.
겉표지에 무표정한 소년의 얼굴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흠, 사람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한 번 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돈을 주고 책을 잘 사지는 않는다.
거의 한 번 보고 읽는 데 그치고, 이렇게 독서 후기를 남기지 않으면 공중으로 순식간에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독서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이 소설 <아몬드> 책은 인기가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대출중인 상태였다.
그래서 예약을 걸었다. 예약을 한 사실도 까마득히 잊을만할 때, 예약도서가 도착했다고 카톡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그 날로 도서관에 가서 예약된 도서를 찾으러 왔다고 하고 책을 빌렸다.
작가 손원평은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다가 이 <아몬드>라는 장편소설로 소설분야에서 등단을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점에서 영화와 소설이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영화 연출을 전공했어도 소설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은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해야 하고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있는 점이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독자가 쉽게 읽기 좋아하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소설 <아몬드>는 가독성이 매우 좋아서 금방 쉽게 읽혔고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했으며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
16살인 주인공 '나' 선윤재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모르는, 어딘가 '결핍'된 상태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공감할 줄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타고 나서 주인공의 어머니는 주인공에게 아몬드를 먹였다.
아몬드와 같이 딱딱한 견과류를 먹으면 뇌의 활동이 활발해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뇌의 편도체가 작기 때문에 공포심도 느끼지 못하여 두려움이라는 방어기제가 없어서 사는 동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인공의 엄마는 그런 아들이 걱정되어 교육을 시킨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그러나 후천적인 교육에 의해서 주인공은 감정표현을 할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보통의 사람과 똑같아질 수는 없었다.
주인공의 엄마는 대학교 앞에서 좌판 액세서리 장사를 하는 남자와 눈이 멀어 할머니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게 된다.
엄마는 할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강행했고 그 일로 엄마와 할머니는 연을 끊었다.
아빠는 엄마가 주인공을 임신했을 때 좌판을 덮친 오토바이에 의해 사고사한다.
어딘가 결핍된 아들과 과부가 된 어려운 상황에서 엄마는 할머니를 다시 찾고 삼자는 맥도날드에서 만나게 되었고 셋은 같이 헌책방을 하면서생활하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는 주인공의 생일이라서 함께 냉면을 먹고 엄마와 할머니가 먼저 식당 밖으로 나가 있었다.
주인공이 식당 안에서 사탕바구니를 만지작거리자 식당주인이 사탕을 가져다줄 테니 기다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간, 세상을 증오하는 한 남자가 엄마와 할머니를 칼로 무자비하게 찔러서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되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묻지 마 살인에 의해 두 생명이 희생당한 것이다.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주인공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이런 주인공은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늘 요주의 인물로 주목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윤권호라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남자가 아파서 누워 있는 아내가 오늘 내일 한다고, 잃어버린 아들을 대신해서 주인공에게 친아들인 척 해달라는 부탁을 해온다.
그 교수의 아내는 주인공이 자신의 친아들인 것으로 알고 그를 만져보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 아줌마의 친아들은 '곤이'라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리는 또 다른 요주의 인물이었다.
본명은 윤이수다.
곤이는 폭력을 휘두르고 온갖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용어로는 '일진'이다.
곤이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을 괴롭히고 정면 대결을 신청하고, 플라스틱 통에 든 나비를 가져와서 나비를 손으로 찢어 죽이며 공감교육이라는 것을 주인공에게 시키려고 한다.
곤이는 주인공의 헌책방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책도 꺼내서 보고 무언가 주인공과 친해지고 싶어한다.
학교에서 배제되는 그런 문제아이다보니 또 다른 배제되는 학생끼리 동무 삼아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나보다.
아무 것도 느끼고 표현할 줄 모르는 주인공도, 신기하게도 조금씩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등장한다.
도라라는 학생을 만나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계속 생각나게 하고 뽀뽀도 하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리고 가출한 곤이를 찾아가서 위험을 무릅쓰고 철사라는 소년 폭력배의 칼에 맞고, 주먹에 맞고 피를 토하면서
곤이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던 엄마도 깨어나서, 점점 감정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처럼 엄마도 주인공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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