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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학로 뮤지컬, <New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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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말이다.
어제 오후쯤에 덕스티켓에서 뮤지컬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호!
대학로까지는 거리가 멀고 교통비도 조금 나오는 편이라 잘 안 가려고 했는데,
뮤지컬이라면 그정도의 거리와 교통비를 감수해도 괜찮을 정도로 뮤지컬은 연극과 달리 가치 있는 장르라 생각했다.
돈 주고 보려면 최소 몇 만 원씩은 할 텐데, 그걸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쁘고 설렜다.ㅎㅎ

뮤지컬 <New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는 창작 뮤지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일기예보와 맞게 딱 2시 반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뮤지컬 티케팅을 하러 갔다.
뮤지컬 <New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는 혜화역 룸씨어터 지하에서 공연을 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티케팅을 하려고 줄을 꽤나 서 있었다.
티케팅 해주시는 분이 동작이 차분하고 꼼꼼해서 인지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연극이나 뮤지컬보다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내 짝꿍은, 비 오는데 줄이 안 줄어든다고 투덜거렸다.ㅠㅠ
뮤지컬 시작할 때부터 허접할 것 같다고 악담도 했다.ㅠㅠ 에휴..
난 말이 씨가 된다고 짝꿍에게 핀잔을 주었다. 깨갱..ㅋㅋ
나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뮤지컬이나 연극을 엄청 좋아하는 데 반해, 짝꿍은 그 반대이다.
리액션 해줘야 하는 장르가 싫다나 뭐라나 ㅎㅎ
그래도 재밌게 보면 끝인걸! 하고 난 밀고 나갔다.ㅋㅋ

뮤지컬이 100분동안 진행된다고 알고 있었어서, 미리 화장실에 다녀 왔다.
지하에 조그맣게 있는 화장실은 매우 비좁고 사람들로 붐볐다.
휴지도 없어서 개인 휴지를 써야 했다.ㅠㅠ
역시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다.ㅎㅎ

 


뮤지컬이 오후 3시부터 시작이었는데, 2시 45분쯤이 되어도 입장을 하지 못 하게 했다.
거의 2시 50분이 넘어서야 그 때부터 하나 둘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티케팅할 때 자리를 너무 앞으로 잡지 않고 중간쯤으로 해달라고 했었다.
맨 앞자리에 앉으면 뮤지컬 등장배우들이 뭔가를 꼭 시키기 때문이다.
둘 다 극 I로 시작하는 MBTI라 맨 앞자리는 조금 그렇다.ㅎㅎ

와, 보통 대학로 극장은 의자가 딱딱하고 비좁은데 룸씨어터의 자리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관처럼 의자를 자동 올렸다 내리는 식이고 의자도 쿠션이 꽤나 푹신했다.
장시간 앉아서 공연을 봐도 무리 없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연극 시작!
바람잡이(?)라고 불리는 남자배우가 등장해서 공연 시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공연 시 호응을 잘 해주라고 안내하였다.
그리고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한 사람에게 연극 티켓을 무료로 주었다.
난 내심 그 연극 티켓을 갖고 싶었지만, 가위바위보 첫 판에 나와 내 짝꿍 모두 비기거나 지고 말았다.ㅎㅎ ㅠ
그 남자배우는 개그만 김준형을 많이 닮았었다. 진짜 많이. 신기할 정도로 ㅎㅎ

커튼콜이 열리고 5명 배우들이 쫙 등장하더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와, 이게 뮤지컬이구나!
갑자기 나도 막 흥이 나고 춤이 춰졌다.
박수도 막 크게 치고 혼자서 신이 나서 온 몸을 들썩였다.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춤도 잘 추고 노래도 꽤나 잘 불렀다.
춤 추면서 라이브로 노래부르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작은 체구의 여주인공은 작은 체구에 비해 발성이 좋고 노래도 잘 불러서 신기했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회사에서 한 여자직원인 장미를 짝사랑하는 남자직원 진성이 장미에게 말 한마디 걸지 못하고 용기를 못 내고 있었는데, 램프의 요정과 같은 진희가 등장하여 어른폰을 주면서 거기에 원하는 대로 20자 이내 입력을 하게 되면 그 캐릭터로 만들어주어 다른 사람으로 변신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램프의 요정 진희는 목소리가 진짜 성우가 떠오를 만큼 신기했다. 깜찍하고 노래도 잘 불렀다.
그렇게 진성이 문자에 입력한 변신을 시켜주지만, 제대로 된 게 하나 없었다.
짐승돌이라고 입력하면 진짜로 짐승으로 만들어버리고 돌멩이 하나를 주는 식이었으니까.

여러 차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해보지만, 결국 진성이 깨달은 건 나는 나 자신대로 가장 멋지다는 사실이다.
이 뮤지컬은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용기 내어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장미에게 다가간 진성은 결국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냥 연기만 쭉 하는 것보다 중간중간 노래와 춤을 추고 한 주인공이 노래 부르는 사이에 다른 주인공들은 뒤에서 여러 동작을 하고 표정연기를 하니까 훨씬 생동감이 들고 신이 났다.

중간에는 동영상이나 사진촬영을 허가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얼른 핸드폰을 꺼내서 마구 찍었다. ㅎㅎ

공연이 다 끝나고는 모든 주인공들이 객석으로 나와서 관객들과 손뼉을 마주 치고 교감을 했다.
그 모습도 꽤 좋았다.ㅎㅎ

무료로 신나고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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